재산 민사
2025-07-18
판사라는 직업을 두고,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결정만 내리는 사람이다.”
재판장에 앉아 있는 모습만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재직할 당시에는, 그 인식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기계처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오해가 생길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거쳐 어떤 선택을 했는지 모른다면, 결국 판사의 판단도 단지 ‘종이 몇 장’ 보고 내린 결론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변호사가 된 뒤, 변호사의 입장으로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몸담았던 법원에서는, 단지 서류를 넘겨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떤 맥락에서 흘러왔고, 판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끝까지 고민하며 판단하려는 노력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저 역시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 원칙을 지키며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부장판사출신변호사로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판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3년 연속 우수법관으로 선정된 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저는 늘 이런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저 피고인, 혹은 피의자의 가족이 이 법정에 함께 앉아 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상상하면, 사건을 단순히 법리로만 볼 수 없게 됩니다. 그 안에 담긴 한 사람의 삶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한 글자도 함부로 쓸 수 없고, 판단 하나도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물론 하루 수십 건씩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모든 사건에 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칠 만큼 집중했고, 때로는 제 철학과 태도가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던 건 3년 연속 ‘우수법관’으로 평가된 부분이었습니다.
그건 단지 업무 평가가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제 판결로 인해 삶이 달라진 모든 분들이 제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보내준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지치더라도 지켜왔던 제 가치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받는 것 같았죠.
제게는 이력 하나일 수 있으나, 그분들에겐 인생을 바꾸는 일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흔들릴 때마다 우수법관 평가를 받았던 그 해들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한 건이 누군가에겐 인생의 전부일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요.
✅ 법무법인 백송의 변호사가 된 판사
21년 서울고등법원에서 부장판사로 퇴임하고, 백송의 변호사가 됐습니다.
제가 얼마나 독하게 판사 시절을 보내왔는지 아는 지인들은 “그래도 판사보단 변호사가 더 편하지 않냐"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합니다.
그땐 ‘법정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의 가족’이라 생각하며 판단했다면, 지금은 ‘내 가족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변호를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책임감은, 여전히 같습니다.
한 번은 1심과 2심 모두 패소한 뒤, 마지막 희망으로 저를 찾아온 의뢰인이 있었습니다.
억울함에 벽을 치고, 누구라도 탓하고 싶은 심정으로 분노에 휩싸여 있었던 분이었죠.
그러던 분이, 며칠 밤낮을 고민하며 제가 작성한 상고이유서를 읽고 “이제는 결과와 상관없이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 한 장에 자신의 상황과 억울함, 결백, 삶 전체가 담겨있었고, 비로소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 줬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스스로 자부하는 지점은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변호사의 일은 이기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세상에 설득력 있게 들려주고, 그로 인해 의뢰인이 ‘존중받았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일. 저는 그걸 ‘좋은 변호’라고 믿습니다.
✅ 부장판사출신변호사가 의뢰인을 직접 상담하는 이유
백송에서는 상담을 사무장이나 직원이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뢰인의 첫 전화부터 상담, 서면 작성, 재판까지 모두 제가 직접 진행합니다.
저희 정도 규모와 이력을 가진 로펌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운영 방침이 아니라,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을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아닙니다. 바로 의뢰인입니다.
그렇다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것입니다.
하지만 변호사가 너무 바빠 보이고, 연락이 닿지 않고, 상담조차 타인을 통해 이루어진다면, 의뢰인은 스스로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말이 아닌 행동으로 느끼게 하고자 합니다.
‘이 사람이 지금 내 얘기를 듣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두려움도, 억울함도, 속에 담아둔 말들도 하나씩 꺼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에서야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고요.
이런 신조를 가지고 이 일을 하는 건, 그냥 따뜻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결국 이게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길 수 있는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 부장판사출신변호사, 법무법인(유한) 백송 김환수 대표변호사 인터뷰
2025년 6월
변호사는 가교입니다.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의뢰인이고, 그 의뢰인의 이야기를 판사에게 닿을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해 전달하는 게 주어진 역할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어떤 말이 재판부에게 ‘설득력 있게’ 들릴지를 아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논리와 근거의 나열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흐름과 구조가 법정이라는 환경에 맞게 정리돼야 비로소 ‘판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변호사는 의뢰인의 이야기만 잘 들어서도 안되고, 판사에게 법리만 내밀어서도 안됩니다.
의뢰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판사가 원하는 게 뭔지에 맞춰 이야기를 정제할 수 있어야 승소할 수 있는 것이죠.
의뢰인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 그리고 판사였던 경험.
이 두 가지가, 부장판사출신변호사로서 제가 승소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이기는 방법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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