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형사
2025-04-28
친구 사이, 돈이 오갈 때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엔 “네가 좀 맡아줘”라는 말에서 시작하더라도 어느 순간 “왜 내 돈으로 그걸 했냐?”는 말이 나오고 결국 고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죠.
이번 사건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친구가 믿고 맡긴 돈을 써버린 의뢰인, 이에 따라 횡령죄로 고소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이 냉정하게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사안인지, 혹은 감정이 꼬인 문제인지부터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 형사고소 합의 ; 사건의 개요
“네가 좀 맡아줘. 내가 필요할 때 얘기할게.”
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의뢰인은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인 고소인으로부터 일정 자금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습니다. 법적으로 다루기 민감한, 다소 불법적인 성격을 가진 자금이었죠.
문제는 그 돈 일부를 의뢰인이 허락 없이 개인적인 투자에 사용하며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투자 손실로 인해 원금을 전부 돌려주는 것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죠.
이 사실을 알게 된 고소인은 “내 허락 없이 내 돈을 네 맘대로 썼다"라는 불쾌함과 함께 횡령 혐의로 의뢰인을 고소하게 됩니다.
“
회사 직원이 탕비실 커피를
하나둘 집에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커피 박스를 통째로 들고 가면?
그때는 말이 달라집니다.
의도, 횟수, 상황…
그런 것들이 다 고려해야 하죠.
이번 사건도 비슷했습니다.
물론 의뢰인의 행동이
온전히 옳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이
정말 형사처벌까지 가야 하는가?
그 부분에선 의문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된 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고려하면
고소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처럼 보였죠.
그래서 우리는 이 갈등을
'법'의 잣대로만 해결하기보다
'합의'라는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
✅형사고소 합의 ; 백송의 조력
의뢰인은 경찰 조사 이틀 전, 급하게 백송을 찾아오셨습니다. 사건을 빠르게 검토한 결과, 우리는 이 사건의 본질이 ‘고소’가 아닌 ‘감정’임을 확인했습니다.
우선 형법상 횡령죄가 성립하려면 ①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② 그 재물을 임의로 사용하거나 반환하지 않아 신뢰를 저버렸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뢰인은 고소인에게 위탁받은 자금을 본인 명의 계좌에 보관하고 있었고, 그중 일부를 허락 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단순한 돈거래로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의뢰인은 일반적인 금전이 아닌, 불법적인 성격의 자금을 대신 맡아 보관했습니다. 말하자면, 누구에게도 떳떳이 설명하긴 어려운 돈이었죠.
즉, 상대 역시 고소 입장을 끝까지 유지할 경우 본인에게도 법적 부담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쪽은 자금을 사용한 것에 대한 불쾌함과 손해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상황의 민감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떻게든 적정한 선에서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양측 모두 쉽게 이 사건을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법조문을 앞세워 따지는 것보다, 두 사람의 감정을 풀어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이에 우리는 경찰에 소환 연기 요청을 했고
상대측 대리인에게도
합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형사고소 합의는 때로
처벌을 피하기 위한 전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당사자 모두가 법적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도록
내린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약 한 달여에 걸쳐
여러 차례 합의 절차를 조율했고
상대방 역시 "이 문제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본인에게도 부담"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법적 쟁점으로 첨예하게 맞서기보다
오해를 풀고 상황을 설명하며
고소 취하서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
✅ 형사고소 합의 ; 사건의 결과
형사고소 합의가 성사되며, 상대방은 정식으로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경찰 역시 더 이상 수사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불송치 결정’을 내렸죠.
이 사건, 결과만 놓고 본다면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이 법정까지 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억울함도 있었겠지만, 관계가 망가진 채로 판결만 남는 일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죠.
결국 이 사건은 형사 처벌로 끝맺는 대신, 서로에게 상처를 덜 남기는 방식으로 정리됐습니다.
✅ 이 사건, 변호사 인터뷰
강지식 대표 변호사 인터뷰 中 (2025.03)
횡령 사건은 종종 법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처음부터 고소할 생각은 없었으나 점차 "내 돈을 가볍게 여겼다.", "나를 무시했다."라는 감정이 쌓이며 결국 형사처벌이라는 수단을 택하게 되죠.
이런 사건에서 중요한 건 "누구 말이 맞느냐"보다 "어떻게 풀어내느냐"입니다.
서류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관계의 균열은 결국 말과 시간, 그리고 사람에 의해 해결됩니다.
이건 저를 포함한 모든 법조인이 항상 기억할 부분입니다. 법률 쟁점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기 전에, 분쟁은 '사람 사이의 일'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고위공직을 지낸 변호사라고 하면, 냉정하고 법 조항에만 갇혀 있을 거라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 있었기에, 저는 '사람 사이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변호사란 사람의 문제를, 사람답게 해결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소송보다 '합의'를, 법전 속이 아닌 그 '바깥'에서 실마리를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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