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형사
2025-07-31
“
겉으로만 봐서는
모르는 게 사람 속입니다.
”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 수도 없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실 관계를 겉만 보고 쉽게 예단하지 않으려 애썼고, 선입견 없이 들여다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분쟁일수록 단번에 본질을 꿰뚫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법은 단 한 번의 판단으로 판결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1심 판단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2심'이라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남겨둡니다.
물론 그 기회를 붙잡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내려진 결론을 바꾸려면, 그만큼의 설득력과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하니까요.
이번 사건이 그랬습니다. 의뢰인께서는 당시 벌금 45억 원,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하며, 그 첫 판단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항소심 무죄를 다퉈보기로 했죠.
📌 읽기 전에 미리 알고 가는 법률 개념 실질과세원칙 - 세금 문제는 '형식'보다 '실질'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원칙 - Ex. 명목상 회사 간 거래라도 실제 물건이 오가지 않았고, 거래 목적이 세금 회피인 경우 → 과세 가능 허위 세금계산서 교부 - 실제 거래가 없거나, 실제와 다르게 세금계산서를 꾸며 발행하거나 받은 행위 - 이는 조세범처벌법 위반에 대항하며, 고액의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음
✅ 사건의 발단 ;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벌금 45억
의뢰인은 산업용 자재를 수입하는 모 기업의 실무 책임자입니다.
문제가 된 건은 수입 거래 과정에서 이른바 '끼워 넣기'라 불리는 실체 없는 중간 상사를 끼워 넣은 행위였습니다. 검찰은 이 중간 상사가 아무 실체도 없이 끼워 넣어진 가짜 업체로 보았고, 이를 근거로 세금계산서 미수취 거래, 특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죠.
1심 재판부는 검찰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결국 의뢰인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45억 원이라는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백송을 찾아오셨죠.
당시 판결문을 읽으며, 곧바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아무 실체도 없다면, 왜 이런 복잡한 방식을 감수했을까?"
"속에 감춰진 특별한 사정은 없었을까?"
겉으로 보기엔 수상한 거래임은 분명했습니다. 경제 범죄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자금의 흐름보다 그 속에 담긴 의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1심에서 이 거래의 목적과 배경을 들여다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고, 우리는 항소심 무죄를 통해 그 본질을 다시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 사건의 쟁점 ;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
1 심은 ‘중간상사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전부 ‘끼워 넣기’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중간 상사는 국내 유통망의 독과점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습니다. 해당 산업의 유통 시장은 몇몇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어, 수입 루트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의뢰인은 가격 협상력이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간 상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 과정에서 세금계산서의 수취 방식이 문제로 부각된 것이지, 애초에 허위를 조작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소심에서 이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실질과세 원칙, 이는 조세법 해석에 있어 중요한 원칙으로, 외형상 '끼워 넣기'처럼 보이더라도 실질적인 거래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법원 판례로 그 근거를 보충했고요.
또한 증인 채택을 통해 당시 실무 관계자를 통해 중간상사의 역할과 맥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견서를 제출하며 자금 흐름, 유사한 업계 관행, 세금계산서 수취 구조 등을 상세히 정리한 의견서를 제출했고, 1심 판단의 아쉬운 점들을 하나씩 짚어나갔습니다.
✅ 그 결과, 항소심 무죄
"중간 상사가 아무런 실체 없이 끼워 넣기만 한 자료상 거래라고 보기에 부족하며, 실질이 존재하는 정상적인 수입으로 판단된다.”
결국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단의 오류를 인정했고, 모든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1심에서 내려졌던 45억 원의 벌금형과 징역형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죠.
"제가 틀린 게 아닌데, 이런 상황에서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당시 의뢰인께서는 제게 남긴 이 한 마디는, '변호사라는 존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형사 분쟁에 연루되면, 누구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무죄를 주장하더라도 주변은 점점 등을 돌리고, 심지어 본인조차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죠.
의뢰인 역시 일터에서, 가족 앞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끝까지 믿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항소심 무죄'라는 결과만큼이나 큰 의미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 사건, 변호사 인터뷰
김선일 대표 변호사 인터뷰 中 (2025.06)
“사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볼 것.”
법조인이 된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지켜온 원칙입니다. 외형만 보고 섣불리 단정하면, 진실은 묻힐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우리처럼 누군가의 전과 유무, 수십억의 벌금, 사회적 평판까지 좌우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속을 보는 성실한 태도’가 곧 실력이 됩니다.
사실 항소심 무죄는 100%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을 계속 들여다보려 했고, 표면 아래 감춰져 있던 정당한 논리를 꺼내 설득했고, 결국 판결을 바꿔냈습니다.
그 본질을 짚어낸 건, 수많은 사건을 다루며 시간을 쏟았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계속 공부했고, 무엇보다 지금도 게을리하지 않는 태도를 지켜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똑같은 법리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본질을 보려는 태도, 그 성실한 태도로 숨어 있는 억울함까지 놓치지 않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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